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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10 봄 - 4면] cafe grace의 시작을 축하하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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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-03-05 15:26 조회 7,145회 댓글 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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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afe grace의 시작을 축하하며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김한승 신부 / 푸드뱅크 본부장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약 500년 전 ‘GRACE’는 종교 개혁가들의 손에 들려있던 피켓의 구호였습니다.

‘SOLA GRATIA'(오직 은총으로만!)

구원은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만 온다는 이 선언은 구원을 위해 버둥대는 인간의 모든 가식적 노력에 대한 경고장이자, 그 헛된 믿음을 전파하는 부패한 교회권력에 대한 선전포고였습니다.

얼마 전 우물가사업의 카페이름이 ‘GRACE’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문득 그 단어가 숙명적으로 지닌, 이 시대를 향한 소명과도 같은 메시지를 떠올렸습니다. 타성에 젖은 신앙을 깨우고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에 나서게 하라는!

매점 형식으로 문을 연 작은 컨테이너 카페,

말 그대로 미약한 시작이지만 당신의 은총이 없었더라면 첫걸음조차 뗄 수 없었던 일이기에 더 감사드리고, 그 작은 시작이 열어갈 장대한 미래를 더욱 소망하게 합니다.

그러기에 ‘GRACE’를 위해 쏟는 모든 땀과 눈물, 보람과 자랑, 심지어 그 여정 속에 품는 작은 꿈 한 자락마저도 당신과 함께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. 그래야만 그 한걸음 한걸음을 통해 GFS가 새롭게 태어나고 신앙적으로 보다 완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.

바람이 있다면 카페 그레이스가 장사하는 곳이 아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. 탈북여성들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위로를 얻고, 자신을 발견하며,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용기를 얻어갈 수 있는, 목마른 이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공급할 수 있는 깊은 우물이 되어주길 소망해봅니다.

다시 한번 카페 그레이스의 출발을 축하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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